[고등] 고교입시백서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대표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자사고 폐지 논란으로 아이를 자사고에 보내도 괜찮을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특히, 광역 자사고 중에는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학교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자사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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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고는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로 나뉘어요. 민사고, 상산고, 외대부고처럼 전국 어디서나 지원할 수 있는 자사고도 있고, 휘문고, 중동고, 세화고처럼 광역시도 단위로만 지원할 수 있는 자사고도 있어요. 그래서 전국단위 자사고는 전사고라는 별칭으로 구분해서 불려요. 전사고와 광역자사고는 이란성 쌍둥이 같은 거죠.

 

- 전사고는 외고나 국제고와 선발방식이 비슷해요. 내신과 학생부, 면접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지요. 그런데 전사고는 색이 강한 학교들이라 내신 반영과목이나 반영학기가 학교마다 조금씩 달라요. 예를 들어 민사고는 중학교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전과목을 반영해요. 하지만, 상산고는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국/영/수/사/과/체를 반영해요. 외대부고는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국/영/수/사/과를 반영하고요. 그래서 상위권 전사고에 가려면 초5~6학년부터 입학요강을 읽어보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해요.

 

- 광역자사고는 추첨과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해요. 그래서 성적이 낮아도 운이 좋으면 합격할 수 있어요. 광역자사고 중에는 지원자가 부족해서 원서만 써도 합격할 수 있는 곳도 있고요. 그래서 광역자사고는 전사고처럼 공부 잘하는 학교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그냥 지역별로 분포되어있는 안정적인 학교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거든요. 우리 아들 성적표처럼요.

 

- 광역자사고는 일반고에서 전환된 학교라서 일반고 시절 평판을 꼭 확인해야 해요. 학교 유형만 바뀌었을 뿐 선생님이나 교육과정은 크게 바뀌지 않은 곳도 있어요. 강남과 강북 자사고가 대입실적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시작점이 달라서지요. 휘문고, 중동고, 세화고같은 강남 자사고는 일반고 시절부터 잘하던 학교였으니까요. 그 학교들은 일반고로 다시 전환돼도 대입실적이 상당히 잘 나올 거에요. 그래서 강남 엄마 중에는 휘문고, 중동고, 세화고가 일반고로 바뀌기를 원하는 분도 많아요. 다른 동네 애들 받지 말고 우리 동네 애들만 받으라는 거죠. 선생님 중에도 일반고로 전환하면 좋겠다는 분이 있어요.

 

- 전사고는 모두 기숙형 학교에요. 자기주도학습을 잘하는 학생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학원 가기만 어려운 학교가 될수도 있어요. 그래서 전사고를 고민할 때는 우리애가 자기 일을 스스로 잘 챙기는 아이인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해요. 고등학교 가면 마음 잡고 스스로 잘 하지 않겠냐고요? 그럴 애면 벌써 마음 잡았어요. 물론, 고등학교에 가서 바뀌는 애도 있지만 비율이 높지 않거든요.

 

- 전사고를 보낼 때 집에서 너무 먼 곳은 안 좋아요. 고등학생은 아직 미숙한 아이라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데 너무 멀면 도와주기 어려워요. 주말에 학원에 데려다주거나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도와줘야 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너무 먼 학교로 보낼 때는 엄마가 방을 얻어 따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최상위권 아이를 보낼 마땅한 학교가 없는 지역에서는 이런 방법도 종종 사용하지요. 이건 위장전입이랑 전혀 상관없어요. 그러니 아빠가 정치해도 괜찮아요.

 

- 전사고 아이들도 학원 다녀요. 주말이나 방학이 되면 대치동으로 오는 아이들이 적지 않아요. 그래서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가 같은 학원, 같은 반 친구가 되기도 해요. 참 끈질긴 인연이에요.

 

- 자사고를 선택할 때는 지정취소 논란에서 자유로운 학교들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최악의 경우 우리애까지만 자사고, 그 다음부터 일반고로 바뀔 수도 있어요. 이럴 경우 비싼 일반고 다니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 물론, 고등학교는 입학 기준이기 때문에 자사고로 입학하면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학생이지만, 실제 학교 운영은 뒤섞일 수 있거든요. 한 학교에서 2개의 교육과정을 완벽히 분리해서 운영하기는 어려우니까요. 동아리 등 비교과활동도 겹칠 수밖에 없고요.

 

- 같은 전사고끼리도 입시지도 방식에 차이가 많이 나요. 민사고 같은 수시위주 학교가 있는 반면에 상산고같은 정시위주 학교가 있지요. 그래서 민사고와 상산고는 어느 학교에 가는 게 좋을지 함께 고민할 대상이 아니에요. 학교를 선택할 때는 수시/정시, 문과/이과 등 구체적인 대입실적을 확인해야 해요.

 

- 자사고는 재단의 재력도 중요해요. 정부의 재정결함보조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재단이 얼마나 투자해주느냐에 따라 학교 운영상황이 많이 달라져요. 학교 건물만 봐도 재단이 얼마나 투자해주는지 감을 잡을 수 있어요.

 

- 자사고라고 모두 정시에 강한 것은 아니에요. 정시는 학교보다 학원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요. 그래서 학원 다니기 좋은 여건의 자사고들이 정시에 강한 모습을 보여요. 만약 정시를 바라보고 자사고에 보낸다면 학원 다니기 좋은 자사고를 보내는 게 좋아요.

 

- 광역자사고는 공우리 동네에 있는 안정적인 학교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좋아요. 사립초 같은 느낌으로요. 공부 잘하는 학교를 찾으신다면 전사고나 특목고 등 성적을 반영해서 선발하는 학교를 찾으시는 게 좋고요.

 

- 광역 자사고도 전사고처럼 대학에서 좋게 평가해줄 것이라고 오해하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대학은 학교의 유형을 보고 뽑는 게 아니거든요. 전사고 애들이 대학을 잘 가는 이유는 전사고에 다녀서가 아니라 대학 잘 갈 애들이 전사고에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지요.

 

- 전사고에 갈 실력이 되는데 집 가까운 곳에 보내려고 광역 자사고를 보낸다면 적극 찬성이에요. 하지만 전사고 갈 실력이 안 되서 어쩔 수 없이 광역자사고를 생각하는 것이라면 다시 한 번 고민해볼 필요도 있어요.

 

 

자사고라고 다 똑같은 자사고가 아니에요. 휘문고나 중동고처럼 전국 자사고 못지않은 광역자사고가 있는 반면에, 그 반대도 있지요. 그래서 학교선택은 학교의 유형이 아니라 개별학교로 접근해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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