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전국 4년제 대학 기준으로 신입생을 가장 많이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이에요. 2020학년도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이 347,866명인데 그 중 147,345명(42.4%)를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선발하거든요. 2019학년도에는 학생부 교과 전형 선발 인원이 144,340(41.4%)명이었는데 2020학년도에는 3,0005명이 증가했지요.

 

 

※ 2020학년도 전형별 선발인원

구분	전형유형		2020학년도	2019학년도
수시	학생부교과		147,345명(42.4%)	144,340명(41.4%)
	학생부종합	정원내	73,408명(21.1%)	72,712명(20.8%)
		정원외	11,760명(3.4%)	12,052명(3.5%)
	논술		12,146명(3.5%)	13,310명(3.8%)
	실기		19,377명(5.6%)	19,383명(5.6%)
	기타(재외국민)		4,740명(1.4%)	4,065명(1.2%)
소계			268,776명(77.3%)	265,862명(76.2%)
정시	수능		69,291명(19.9%)	72,251명(20.7%)
	실기		8,968명(2.6%)	9,819명(2.8%)
	학생부교과		281명(0.1%)	332명(0.1%)
	학생부종합	정원내	96명(0.0%)	93명(0.0%)
		정원외	340명(0.1%)	352명(0.1%)
	기타(재외국민)		114명(0.0%)	125명(0.1%)
소계			79,090명(22.7%)	82,972명(23.8%)
합계			347,866명(100%)	348,834명(100%)

 

 

그 반면에 막판뒤집기라 불리는 논술전형은 선발인원이 12,146명(3.5%)에 불과해요. 학생부 교과 전형의 1/12 수준이지요. 그 마저도 2019학년도에 비해 1,164명 감소했고요. 교육부에서 사교육 유발 등의 이유로 대학에 논술전형 폐지나 축소를 권고(!)하고 있거든요. 말이 권고지 없애라는 압력이죠.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돈 주는 사람의 권고(?)를 거스르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sky 대학 중 고려대마져 2018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했어요.

 

( 이제 sky 중 논술로 갈 수 있는 곳은 연세대 뿐이에요. 그런데 연세대가 2020학년도부터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지요. 논술시험일도 수능일 이전으로 앞당겼고요. 그래서 고3 학생들은 수능공부에 매진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연세대에 논술시험을 보러 가야 되요. 그 반면에 대학생들은 수능 부담이 없어져서 연세대 논술에 응시하기 쉬워졌지요. 그래서 앞으로 연세대에 기존 대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스개 소리로 연세대 수험생 10만 양병설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요.)

 

그렇다 보니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신이 됐어요. 수험생에게는 신 중의 신이 내신이지요. 한 번 기록되면 자퇴하지 않는 한 바꿀 수 없는 저주의 신이어서요. 끝까지 발목을 잡거든요. 그래서 대학에 가고 싶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내신부터 관리해야 되지요.

 

하지만 인서울 탑10 대학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달라져요. 탑10 대학 중에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전혀 선발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거든요. 서울대를 포함하여 탑10 대학 중 절반이 학생부 교과 전형을 운영하지 않지요. 고등학교별로 학력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상위권 대학일수록 내신을 불신하는거에요. 강남 1등급과 시골 1등급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학생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불합리해 보일 수 있지만 내가 대학 관계자면 어떨까 생각해보세요. 아마 나도 비슷할 거에요. 대학은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 학생부 교과 전형 미운영 대학 (2020학년도 기준)

 

-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그래서 인서울 탑10 대학만 놓고 보면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에요. 그 다음이 논술전형이지요. 고등학교 2~3학년이 되면 논술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주요대학 입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높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탑10 대학에 합격하려면 내신이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일단, 학종은 내신만으로 선발하는게 아니라서 명확한 커트라인이 없어요. 내신이 좋아도 불합격될 수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기준선은 존재해요. 학종에서는 수상경력 등 비교과 실적도 중요하지만 수상실적이 좋다고 내신을 무조건 뒤집을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많은 분들께서 학종은 잠재력을 봐주기 때문에 내신이 부족해도 자기소개서를 잘 쓰고 면접을 잘 보면 합격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물론, 자소서와 면접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파악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신을 기준으로 잠재력도 파악하거든요. 잠재력만 있다고 뽑아주는게 아니라는거죠. 잠재력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그래서 비교과 실적이나 자소서, 면접 등으로 극복할 수 있는 내신 차이는 크지 않아요. 비슷한 수준의 학교라면 0.2~0.3 등급 정도만 뒤집힐 정도지요. 0.5등급 이상은 뒤집기 힘들어요. 같은 학교에서 전교 3등이 합격하고 전교 1등이 불합격할 수는 있어도, 전교 1등이 떨어졌는데 전교 10등이 합격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거에요. 정말 놀랄만큼의 비교과 실적 차이가 없다다면요.

 

그런데 비교과실적 역시 전교 10등보다 전교 1등이 더 많은게 현실이지요. 내신이 더 좋은 학생이 교내대회도 더 많이 수상하고 논술이나 수능도 더 잘 보는게 일반적이니까요. 일부 학교에서는 전교 1등에게 몰아주기 하는 경우도 있고요. 서울대 실적을 한 명이라도 내기 위해서요.

 

그래서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내신의 영향력이 매우 높아요. 학교 유형이나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 내신에서 합불이 갈리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탑10 대학은 각 학교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이 지원하다 보니 지원자들의 내신 차이가 크지 않아요. 그래서 탑10 대학 학종은 내신성적이 안 좋지만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라기 보다 지원자들이 다 우수하다 보니 내신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비교과까지 본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는게 좋아요.

 

그래서 탑10 대학 중 중앙대나 경희대 주요학과들은 강남의 고등학교들도 2등급 대부터는 학종으로 합격하기 어렵지요. 물론 내신 2~3등급 대에도 합격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학생들은 전공적합성에 맞춰 1학년 때부터 전략적으로 학생부를 관리한 학생들이지요. 학원이나 컨설팅업체에서 꾸준한 관리를 받으면서요.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라면 대략 다음의 내신 정도는 받아야 중경외시 주요학과에 합격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중/경/외/시 주요학과 학종 지원 가능선

- 지방 또는 강북의 평범한 일반고 : 1등급 중후반 이내

- 강북 자사고 또는 강남 일반고 : 2등급 초중반 이내

- 외고/국제고 : 3등급 이내

 

 

위의 지원 가능선은 말 그대로 지원 가능선이지 저 정도면 무조건 합격하다는게 아니에요. 그 이하라고 무조건 불합격하는 것도 아니고요. 같은 지역, 같은 유형의 학교들도 실력이 천차만별이니까요. 그래서 합격가능선을 획일화 할 수 없어요. 다만, 이해하기 쉽도록 가이드라인 정도를 제시해드린 것이니 참고만 해보세요. 저 정도는 되어야 지원해볼만 하구나라는 식으로요.

 

그리고 내신 3등급 이하는 특목고/자사고 중에서도 상위권 학교가 아니면 중경외시 주요학과 학종 합격이 쉽지 않아요. 특목고나 자사고, 강남 일반고, 지방 명문고 등 공부 잘하는 학교는 대학이 우대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렇지 않거든요.

 

서류평가로 진행되는 학종 1단계는 학교명이 노출되는데다 z값을 활용해 내신을 보정하기도 하지만, 2단계 면접은 학교명이 가려지기 때문에 학생이 어느 학교 출신인지 알 수 없거든요. 일부 특목고 학원 강사들이 대학이 특목고나 자사고는 특별하게 봐주기 때문에 면접장에 들어가면 이미 눈치채고 좋은 점수를 준다고 이야기하는데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에요.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모 공부법 강사도 수천 명이 모인 강연회장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캉쌤이 잘못 알고 있나 싶어 현직 대학 입학사정관실장님께 전화걸어 확인한 적이 있지요. 대입정보는 대입강사에게 들어야 되지 공부법 강사나 고입강사에게 듣는 것은 위험해요. 잘 모르면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강연에 임팩트를 줘서 학원 등록을 유도하고 책도 팔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분명히 잘못된 정보이지요.

 

아무튼 학생부 종합전형도 결국은 내신의 영향력이 막강한 학생부 전형이에요. 물론 학생부 종합전형은 전공적합성과 잠재력을 감안해주기 때문에 내신이 다소(!) 부족해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비교과가 만능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랍니다. 그러니 비교과에 과도한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아요. 비교과 관리할 시간에 내신을 더 끌어올리는게 안전한 방법이 될 수도 있지요. 예를 들어 리더십을 어필하기 위해 학생회 활동을 해볼까 싶은데 공부에 방해될 것 같다면 차라리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게 효과적이라는거에요. 비교과는 내신관리에 여유가 있을 때 추가적으로 하는 것이지 내신에 영향을 주면서까지 하는 것은 위험하니까요. 참고로 내신이 좋으면 학교에서 비교과 관리를 협조(?)해주기도 하지만, 비교과 실적이 좋다고 내신 관리를 협조해주지는 않아요.

 

따라서 지망대학의 합격가능 내신을 알아본 후 나의 내신과 비교하며 학종전략을 세워보세요. 학종은 1학년 때부터 전략적으로 도전해야 내신극복이 가능하지, 1학년 내신을 망쳐서 ‘이 내신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려우니 이제부터 비교과라도 쌓아보자’는 생각으로는 좋은 실적을 얻기 어렵거든요.

 

학종 공략은 활동 후 기록하는게 아니라 먼저 가안을 작성해놓고 그것에 맞춰 활동하는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그래서 학종 전략은 고1 2월 초(입학 전)에 세워야 되지요. 고등학교 배정발표가 1월 마지막주나 2월 첫 주에 나오니까 학교가 배정되면 학교 알리미 홈페이지(www.schoolinfo.go.kr)에 접속해서 내가 배정받은 학교의 동아리, 교내대회, 교육과정, 학사일정 등을 쭉 뽑아놓고 대입전략을 세우는거에요. 이미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위 내용들을 다 뽑아놓고 앞으로의 전략을 세워야 하고요.

 

예를 들어 동아리 모집의 경우 3월에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시작되는데 그 때 가입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잘 끼워주지 않아요. 그러니 지망하는 전공에 맞춰 어느 동아리에 가입할지 미리 결정하고 준비해야되지요. 학종에서 동아리활동도 반영하다 보니 요즘은 고등학교 동아리 가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대입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동아리는 가입경쟁이 치열해서요. 동아리가 면접이나 시험을 봐서 뽑기도 하지요. 그래서 선배를 통해 해당 동아리 선발방법을 미리 파악하면 가입이 한결 쉬워져요.

 

학종은 학생의 노력(내신)과 부모의 전략(비교과)이 합쳐져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요. 따라서 아이들이 국영수 공부할 때 스홀맘들은 입시전략을 공부해주세요. 그러면 우리 아이 실력보다 더 높은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을거에요. 학종에서도 내신을 뒤집기는 쉽지 않지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그럴 수 있도록 캉쌤이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

 

우리 스홀 가족들은 캉쓰앵님만 믿으세요. 그런 의미에서 덧글로 쓰앵님만 믿을게요!를 외쳐주세요. ^^;;;

 

 

※ 강명규쌤의 3줄 요약

1. 탑10 대학에서 가장 많이 뽑는 전형은 학종이다!

2. 학종도 내신이 중요하다.

3. 학종 준비는 고등학교 배정발표날부터 시작된다!

 

 

추신.

 

중학생맘들은 고등학교 내신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 감이 안 잡히실 거에요. 2등급은 상위 11%까지니까 30명짜리 반에서 3등 안에 들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시겠지요.

 

그런데 고교 내신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평균점수 기준으로 등수를 나눠 등급을 주는게 아니라 과목별로 등급을 산정한 후 이수단위수를 곱해서 평균을 내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에서는 상대평가다 보니 과목별로 등급이 들쑥날쑥하게 나와요. 특히, 특목고나 자사고처럼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등급이 과목별로 파도타기를 하지요. 그래서 특목고나 자사고는 전교 1등이 평균 1.3~1.5등급 정도로 졸업하기도 해요. 학교마다 차이가 크지만 평균 1.5등급이면 전교 10등 안에 드는 실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방의 평범한 일반고에서는 전교 10등 안에 들어도 중앙대나 경희대 경영학과 합격이 쉽지 않다는거죠. 정시로는 전교 5등 안에 들어도 합격하기 힘들고요. 지방에는 전교 1등도 정시로 중앙대 경영학과 합격이 어려운 학교들이 많아서요.

 

요즘은 인서울 대학 다 채우고 지방 국립대학 채우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서울 대학 가기가 어려워졌답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서울에 있는 대학은 다 서울대’라는 말도 있지요.

 

내신 때문에 탈강남 하는 분들을 보며 왜 저 좋은 동네를 떠나는 걸까라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신데 고등학교에서는 내신관리가 이렇게 힘들기 때문이에요. 고등학교 내신은 정말 피말리거든요. 지필고사만 준비하면 되는게 아니라 수행폭탄에 교내대회까지 준비해야 되서요. 지필고사 관리가 안 되면 수행이나 교내대회는 엄두도 못내다 보니 지필이라도 쉬운 곳으로 옮기는거죠. 입시만 놓고 보면 중학교까지는 공부 많이 시키는 지역에서 공부의 기본기도 닦고 학습태도도 잡아주는게 좋지만 고등학교는 내신관리가 수월한 곳으로 옮기는게 효과적일 수도 있거든요. 

 

다만, 고등학교는 아이와 학교의 궁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부터 고른 후 아이를 맞추는 것보다 아이의 성향에 맞는 학교를 고르는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강남이나 특목고/자사고가 독이 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약이 되는 아이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학교는 성적이 아니라 아이의 성향부터 보고 결정해야 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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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터디홀릭은 강명규 쌤이 운영하는 교육 공유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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