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강명규쌤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웹진 아로리 7호를 발행하며 <나도 입학사정관>코너를 통해 9명의 수시 합격자 사례를 공개했어요.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 3명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 3명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 3명

 

단순히 서울대학교 합격생 인터뷰를 실어놓은 정도가 아니라 수험생들이 궁금해할만한 세부정보까지 실어놓았지요.

 

- 교과성취도 (학년별/과목별 내신등급)
- 학교소개요약
- 교내수상
- 학업노력 및 학습경험
- 의미있는 활동
- 도서목록
- 학교생활사례

 

그런데 합격생 중 눈길을 끄는 사례가 한 명 있습니다. 내신 평균 국어 2.8등급, 영어 3.3등급, 수학 2.0등급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이 있거든요. 게다가 이 학생은 지방에 위치한 일반고 학생이지요.

 

그래서 언론에서도 위 학생의 사례를 강조며 학생, 학부모님들께 꿈과 희망을 주고 있지요.

 

해당 학생의 3년간 내신등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울대 공대 건설환경공학부 합격생 교과등급

이수교과	과목 수	전체	1학년	2학년	3학년
국어	5	2.8	3.5	2	3
영어	5	3.3	4.5	3.5	1
수학	8	2	1.3	2.5	2.6
사회	3	1.5	1.5	1.3	1.6
과학	12	1.3	1	1.3	1.7
예술 . 체육	6	A	A	A	A
생활 . 교양	3	P	P	P	P

 

· 사회 이수과목 : 한국사, 사회, 사회‧문화
· 과학 이수과목 : 과학, 과학교양, 과학융합, 물리Ⅰ, 물리실험, 고급물리, 화학Ⅰ, 생명과학Ⅰ,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과제연구

 

심지어 고1 영어내신은 4.5등급에 불과하네요. 국어도 3.5등급이고요. 위와 같은 내용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드실거에요.

‘오호~~~!!!

지방 일반고에서

국영수 내신 2~3등급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다니...

나도 가능성 있겠는데?!

나도 서울대 가즈아~~~!!!   ^O^/’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답니다. 위 사례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상한 특이사례잖아요. 일반적으로 지방 일반고 국영수 내신 2~3등급이면 SKY는 커녕 탑10 대학 합격도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셜록캉쌤(?)이 조금 더 조사해봤습니다. 아로리에 공개된 해당 학생의 <학교소개요약>을 읽어본거죠. 그랬더니 그 비밀이 눈에 보이네요.

 

해당 학생의 <학교소개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산 지역 일반고
- 군 지역 소재 소규모 학교
- 과학중점과정(수학‧과학 교육과정 45%이상 운영) 운영
- 토론‧토의, 탐구 중심의 교수-학습과정 수업 운영
- 교과별 과정중심 수행평가 40%, 서술형평가 30%, 선다형 30%
- 무학년 계절학기 운영

 

부산분들 중에는 벌써 눈치채신 분도 계실거에요. 부산 상황을 모르면 눈치채기 힘든 내용이라 기자나 입시전문가들도 실수한거죠.

 

위 정보를 읽고 캉쌤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학교는 바로 ‘부산장안고등학교’에요. 부산장안고는 학교유형이 분명히 ‘일반고’가 맞습니다. 학교 소재지도 부산 기장군 장안읍이고, 모집인원도 120명에 불과해서 ‘군 지역 소재 소규모 학교’도 맞지요.

 

하지만 부산장안고는 그냥 평범한 시골 일반고가 아니랍니다. 학교장전형 선발고등학교거든요. 일반고지만 특목고나 자사고처럼 학생들이 지원해서 가는 곳이지요. 부산에서는 누구나 아는 명문고에요. 부산지역 중학교 전교 1~2등이 지원하는 학교거든요. 커트라인이 내신 상위 2% 이내 정도이고요.

 

그런데 그런 학교를 평범한 시골 소규모 일반고처럼 표현해놨으니 오해가 생길 수밖에요.

 

 

 

 

지방 일반고 내신 2~3등급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한 비결이 뭐냐고요?

 

특목고, 자사고 못지 않은 명문고 출신이라는게 비결입니다. 역시 입시에 숨겨진 비결은 없네요. 노력과 실력만 있을 뿐이지요.

 

자, 그럼 다시 공부합시다.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실력이니까요.

 

에휴~~~ 괜히 설레였었네....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