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강명규쌤입니다.

 

일반고와 외고/국제고/과학고/자사고는 비교과활동에서 큰 차이를 보여요. 동아리 종류나 숫자가 다른 것은 기본이고 교내대회나 각종 활동들도 큰 차이를 보이지요. 그렇다 보니 외/국/과/자에서는 내신 3~4등급으로도 인서울 대학에 학종으로 합격하지만 일반고에서는 2등급으로도 불합격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아무리 학종이 내신을 정성평가한다지만 내신이 더 좋은데도 불합격되면  화가 나지요. 대학이 외/국/과/자를 편애한다는 생각도 들게 되고요.

 

그래서 일반고 부모님들 중에는 학교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으세요. 학교가 해주는게 하나도 없다면서요. 뭘 열심히 하려고 해도 할만한게 별로 없는 학교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일반고는 어째서 비교과 활동이 부족한 것일까요?

 

 

1. 학교의 대입지도 열의 부족

 

- 외/국/과/자는 선발형 학교라서 대입실적을 못올리면 신입생 선발에 차질이 생겨요. 그래서 어떻게든 대입실적을 올리려고 노력하지요. 그러나 일반고는 가만히 있어도 학생을 알아서 보내주니 굳이 열심히 할 필요를 못 느끼지요. 대입에 대한 절박함이 다른거에요.

 

 

2. 부모님들의 민원

 

- 학교에서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추진하면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이 계세요. 설마 그럴까 싶지만 의외로 그런 분들이 적지 않아요.

 

사례 1. 교내대회가 사교육을 유발한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접수했어요.

 

사례 2. 학생부에 자기주도학습 내역을 기록해주려고 플래너를 작성하게 시켰어요. 그런데 양식이 학생마다 다르면 선생님이 관리해주기 어려워서 특정 플래너를 구입하라고 했지요. 그러자 학교가 특정제품을 사라고 강요했다며 민원을 접수했어요.

 

사례 3.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려고 대학탐방을 하기로 했어요. 그러자 우리애는 어차피 가기 힘든 대학인데 학교에서 대학탐방을 추진해 아이들에게 박탈감을 준다며 민원을 접수했어요.

 

그래서 희망자들만 대학탐방을 하기로 결정하자 일부 아이들을 위해 학교가 돈을 쓰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민원을 접수했어요.

 

그래서 수익자 부담으로 참가자들에게 돈을 걷겠다고 하자 학교에서 돈을 걷는다며 민원을 접수했어요.

 

예전에는 지방에서도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서울로 대학탐방 오는 학교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지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랍니다.

 

-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민원들이 많아요. 민원의 종류와 내용이 정말 상상초월이지요. 가재는 게 편이라 교육청이 학교 편을 들어주지 않겠냐고요? 그렇지 않아요. 교육감이 선출제라서 표심을 의식해 학부모 편을 들어주거든요. 교육청 직원이 협조해주지 않으면 교육감에게 투서를 보내면 되요. 그러면 교육청 직원까지 징계받지요. 그래서 학교가 먼저 나서서 일을 벌이지 않아요. 자칫하면 민원만 생길 수 있고, 그러면 진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일반고에서 비교과활동 실적을 많이 쌓으려면 일단 학교에 비교과활동을 많이 늘여야되요. 그리고 비교과활동을 늘일 수 있는 방법은 선생님들에게 명분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지요. 학부모회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하면 가장 좋고, 그게 안 된다면 반모임에서라도 의견을 모아 담임선생님께 전달해야 되요.

 

외/국/과/자는 학교에서 알아서 해주니 좋겠다고요? 아니요. 외/국/과/자도 부모님들이 요청해서 그렇게 된거에요. 학부모총회 참석률만 봐도 일반고와 외/국/과/자는 큰 차이를 보이거든요. 외/국/과/자의 학부모총회 참석률은 거의 100%에 육박하지요.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건의해 명분도 만들어주고, 실무지원까지 해주니 학교도 함께 하는 것이지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니까요.

 

학교에 비교과활동이 너무 적다고요?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학교에 요청해주세요. 마음이 맞는 엄마들끼리 팀을 짜서 대회를 만들거나 비교과활동을 지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직접 대회를 만들면 내 아이에게 유리하도록 만들 수도 있지요. 대회 기획안까지 만들어 학교에 제출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원칙적으로는 이렇게 하면 안 되지만 학교에서도 눈 감아주는거죠. 교내대회도 짜고 치는 고스톱인 경우가 많아서요. 엄마가 수행평가를 도와주는 거랑 똑같은 식인거에요.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고요? 에휴... 캉쌤도 이런 이야기를 해야 된다는게 너무 답답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실이 이렇네요.

 

수능이 아이들 줄세우기라면, 학종은 부모들 줄세우기라서요. T_T

 

※ 강명규쌤의 3줄 요약
1. 학교에 비교과활동이 왜 이렇게 부실하지?
2. 비교과활동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3. 민원제기는 자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