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특목고 합격수기

한영외고 지망하시는 분들은 그냥 올해 입시전형에 맞춰서 착실히 준비해놓으세요.
저처럼 놀면 떨어질 가능성 정말 높습니다... 외고준비하시면서 저처럼 블로그 꼬박꼬박 들어오는 사람도 없을꺼예요 ㅋㅋ.. (솔직히 학원 선생님이나 저희 부모님이나 제 합격은 조금 놀라웠죠..저도 놀랐어요 ㅋㅋ)
 

첫번째로 영어듣기 얘기를 해보자면, 영어 평균이상 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처음들을 때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솔직히 그냥 듣고 이해하는 건 쉬울 수도 있어요.
근데 저도 영어는 정말 자신있어라고 생각했는데 모의고사 쳐서 평균아래 나온적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시험 바로 전에 본 게 그래서 살짝 충격받았구요)
외고 듣기라는 것이 어려워서 틀리는 건 아니예요, 음성자체는 빠르지도 않고 내용도 무난하지만.
집중력과 순간적인판단력이랄까. 두가지가 중요합니다. 집중력 없으면 말짱꽝이예요.
저는 집중력이 심하게 약해서 시험 당일도 보기를 몇개나 (!) 놓치는 쌩쇼를 했습니다.
(이것때문에 떨어지는 줄 알고 시험 직후부터 마음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는 ㅋㅋ)
집중력과 사고력(창의력 이딴거 아니라 그냥 헷갈리지 않는 능력이랄까요)에는 TEPS 문제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학원에서 텝스 많이 풀었구요. 영어는 꾸준하게 집중력가지고하는게 포인트!

아, 그리고 어휘랑 속담,숙어 잊지마세요. 이런 거 안해놓으시면 가끔씩 알지도 못하는 병명 떠들어대고, 학문이름 나오고, 뭔 헛소리를 하나 싶을 때가 오게될지도 모르니까요...
처음부터 꾸준히 외워두시는 게 좋을꺼예요. (취미라고 생각하시고 외우세요.)
 

언어구술은 기본적으로 문학,비문학 작품 정리하시구. 한영 문단 여러개주고 순서맞추는 거 잘 나오는 거 아시죠? 솔직히 이번에 나온 거 보면 내년입시에는 안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여... 몇번 봐두세요.
언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교과서랑 친해지라는거죠. 교과서를 다른 소설책 읽듯이 수십번읽으시면
정말 도움 많이되요. 저도 몇일전에 국어 교과서 읽었던 게 시험에 나와서 조쿠나하고 썼거든요.
그냥 한번 훑어서는 기억나지 않는 것들이기에 꼼꼼하게 읽어주세요. 국어책과 생활국어는 물론 부록도 !!
교과서 외에서도 나오긴 합니다만(원래 교과서 외에는 안되지만 머리를 또 쓰셔서 교과서에 나오는 작가가 쓴 지문...이딴식으로 내죠. 교과서에 얽매이시면 안된다는 거예요 ~ 교과서는 기본으로 마스터하세요!)

오답노트도 정말 좋습니다.. 자기 생각 중에 잘못된 부분 파악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알 수 있거든요.
(참고로 저는...... 하다가 말았어요... 지문 쓰다가 손에 쥐나는 줄 알았거든요... 시같은 건 지문 쓰셔도...소설 이런 거 쓰고 계시면 정말 용자입니다... 하지마세요ㅋㅋㅋ) 사자성어 !! 잘 나오니까 외워두세요.

한자대충 읽으시고, 뜻아시고, 유래까지 알아두신다면 금상첨화겠죠. 어휘어법, 왠지 모르게 약하신 분들 있으실 꺼예요. 생활국어라는 것이 재미도 그지같이 없으니까...ㅋㅋㅋㅋ.. 그래도, 원리 익혀두시고, 맞춤법도 알아두세요. 정말 햇갈리는 것들 많아요. 저도 그 때 그렇게 외우고도 지금 햇갈리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ㅋㅋ
 

제가 사랑하는 사회구술. 점수가 안나와도 재미있었죠. 워낙 사회라는 과목에 관심이 많다보니까...
아무래도 구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건 3학년이기에 지리,세계역사 등이 나오면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린듯이 생각이 안나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시는 분들이기에 왠만한 건 기억나실꺼라 믿어요. (저말고..여러분들) 역시 사회도 교과서 정독을 수십번 하라는 게 선생님들의 말씀이셨으나 저는 사회책을 폐기처분해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학교 도서실가서 자습서 보고 했으니까요 ㅋㅋ..
그러니까, 책 버리지 마시구요. 버리셨으면 미리미리 사두세요. 제 꼴 나면 시험도 얼마 안남았는데 스트레스 받아요 ㅠㅠ.... 사회 공부하시면서 요약정리 한번쯤 해보면 정리가 싹 되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공부도 잘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방법이지만요.. 시사는 평소에 신문과 친하셨으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하다못해 네이버 메인에 뜨는 인터넷 뉴스라도 훑어보시는 센스가 필요해요.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시사상식을 갖추게 되니까요. 사회는 아무래도 분량이 많다보니까 다 공부하려면 힘드실텐데요..
초기에는 모두 꼼꼼히 봐야겠지만 시험 다가오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세요. 잘하는 부분 보강하시고..
인도역사 이런 거에 매달리시면 시험에 잘 나오는 거 놓쳐요...ㅋㅋ.. 아, 그래프,사진자료, 역사적 문헌, 작은 일화(사건) 들도 알아두세요 !! 구술문제는 그런 자료들을 주고 문제를 내니까요...
예를 들어 수요그래프. 여러 상황에서 수요 및 공급 곡선 잘 알아두시면 경제부분에서 도움 많이 될거예요.
국사책에서 중간중간 요약정리 해놓고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부분들도 읽어주세요.
읽기자료&지도..... 열심히 봐두세요. 소도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하실 수 있어야해요 ㅋㅋ.. 책에 다 있어요!
 

마지막으로
내신준비 착실히 하는 것도 중요해요. 물론 내신변별력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제 상황을 예로 들자면 저는 그냥 퍼센트는 5% 조금 안되던 내신이었는데 주요 과목에서 난리부르스를춘 결과 가중치포함해서 10% 정도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외고가는 학생이, 강남에 있는 내신 나오기 힘든 학교도 아니고 이렇게 나왔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예요ㅋㅋ 그리고 내신 관리는 주요과목 위주로 하세요.
기타과목 5문제 틀린 거랑 주요과목 1문제 틀린 거랑 배점차가 거의 안나요. 주요과목이 더 깎였으면 깎였지... 

한영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회장 하기 싫으셔도 좀 해두세요. (하고싶으시면 꼭 하세요.)
저는 반강제(라기 보다 완전강제)로 2년 회장해서 회장 전혀 안한 사람들보다 1.5 점 가량 더 받을 수 있었어요. 

다른 특목고는 잘 모르겠으나 외고는 학원의 정보력이 한 몫을 하죠. 아무래도 외고들과 학원들과의 뗄레야 뗄 수 없는 유착관계도 있고하니 (특히 대형학원들은 더욱이...) 학원 다니시면 득을 많이 봅니다. 저도 사교육이랑은 전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만은 외고 준비하려니까 발길이 저절로 향하게 되더군요. 

정말, 시간 낭비 하지마세요. 게임,컴퓨터,핸드폰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시구요. 공부할때는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세요. 제 글 읽어보시면 아니 이 인간은 어떻게 외고에 들어간거야 싶겠지만 저도 블로그 글도 안올리고 , 제 나름대로는 고군분투했습니다. 물론 제가 원하는 곳을 가기위해서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번 제대로 목표를 정한 후에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겠죠. 저는 몇년만에 독감주사를 맞았는데(외고준비한다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어머니들의 성화라고나 할까요ㅋㅋㅋ) 정말 잘했다는 생각들었습니다. 외고 결과나오고 몇일만에 독감주사 효력이 떨어졌 는지 감기를 심하게 걸려서 합격했기에 행복한 마음으로 앓았습니다. 그런데 시험 앞두고 걸리면 행복한 마음은 무슨...... 공부도 안되고 몸은 아프고... 힘들기만 힘들거예요.
지금와서 후회하냐고 물어보면 저는 후회한다고 할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죽을 힘을 다해 공부했다고는 생각 안하니까요 ㅋㅋ..
(공부안해서 지망하던 외고 힘들다는 소리들었을때 실망감때문에 혼자서 울고 뻘짓 좀 했구요.
열심히 치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시험삼아 쳐본 용인 떨어졌을때 씁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ㅠㅠ)

그래도 그 후에 마음잡고 공부해서 한영人이 되었다는 건 자랑스럽고 기뻐요.
정말로 공부 열심히, 또 똑똑하게 공부하시라는 말씀 드리고싶네요.
그리고 학원 다니시는 분들은 학원 선생님들 코치 잘 따라가세요. 제가 공부하는 노하우도 알고보면 학원 선생님들로부터 나온 거니까요. 이상으로 "아니 이 인간이 합격을!?" 하게 만드는 합격 수기 끝.